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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으로 ‘쓰여진’ 알리의 복싱 인생…그 자체로도 감동.

그 ‘열심’으로 ‘묶여진’ 하루하루가 제 삶을 만들어냈더라고요.

올림픽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하계·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짝수해마다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 새로운 스타들이 많은 사람에게 가슴 찡한 감동을 주는데요. 그 이유는 그들이 뛰어난 기량뿐만 아니라 땀과 눈물로 쓴 자기 극복의 드라마를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6월 타계한 무하마드 알리의 복싱 인생은 저항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열두 살 때 자기 자전거를 훔쳐간 백인 아이들을 혼내주려고 복싱을 시작했고,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요. 그럼에도 멸시는 계속됐고 그 속에서도 최고를 지향하던 그는 꿈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첫째 인용문의 ‘쓰여진’은 ‘쓰인’ 또는 ‘써진’으로 써야 합니다. ‘쓰여지다’는 ‘쓰이(‘쓰이다’의 어간)+∼어지다(피동형 보조동사)’ 형태인데요. ‘쓰이다’가 ‘쓰다’의 피동형인데 ‘∼어지다’까지 붙이면 이중 피동이 됩니다. 이중 피동을 피하려면 ‘쓰이다’ 또는 ‘써지다’로 써야 합니다.

둘째 인용문은 장미란 선수가 한 대학에서 강연하던 중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질문에 답한 내용입니다. 매일 주어진 훈련에 최선을 다한 하루하루가 바로 자기 삶의 날실과 씨실이 됐다는 거지요. 여기서 ‘묶여진’ 또한 이중 피동 형태이므로 ‘묶인’으로 고쳐야 합니다.

시련에도 다시 일어서는 청춘은 또 있습니다. 북한의 지뢰 도발에 두 발을 잃고도 의족을 딛고 일어나 군대에서 장애를 입은 병사들의 멘토 역할을 자청한 하재헌 중사의 이야기는 마음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체감하게 합니다. 날개를 꺾이고도 다시 날 수 있는 건 사람이 몸만 가진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김정희 교열팀장 kjh21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