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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스트로브는 미중서부 켄터키주에서 태어나 자랐고, 대학까지 마쳤다. 1976년에 국무부에 들어가 2006년 그만둘 때까지 30년간 한국과 일본, 독일 등지에서 근무했는데,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서 일하고 한국 문제를 다룬 시간이 외교관 생활의 절반을 넘어선다. 그는 이런 이유로 한국이 ‘제2 고향’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한국인인 부인(코니 스트로브·한국명 현경희)을 만나 아들 웨스와 찰리, 딸 엘리스를 낳았기 때문에 “한국은 내 가족의 일부”라는 것이다.

그는 6·25전쟁에 참전한 미 해병대 출신 아버지로부터 한국 얘기를 들으며 자랐는데 처음 한국땅을 밟은 것은 1979년이다. 그는 첫 저작 ‘한국의 민주화과정에서 발생한 반미주의(Anti-Americanism in Democratizing South Korea)’에서 한국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기술했다.

“당시 한국은 경제적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했고, 정치체제는 비민주적이었다. 그렇지만 한국인들은 친절했고 너그러웠고 인내심이 많았다. 나는 그런 한국의 매력에 금방 빠져들었다.”

그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주한 미대사관 정무참사관으로 활동하며 미선이 효순이 사건 등으로 반미감정이 격화되며 한·미 관계가 어려워질 때 양국관계를 조율했고 이어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일하며 김대중-조지 W 부시 시대 위기의 한·미 관계를 일선에서 관리하는 역할을 해냈다.

2006년 국무부를 퇴직했지만, 200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 억류 미 여기자 석방협상에 나설 때 함께 방북하는 등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통 전직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국무부 퇴직 후 스탠퍼드대 팬택 펠로를 거쳐 2007년부터 지난 6월까지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했다.

이미숙 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