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사진 = 신창섭 기자 bluesky@munhwa.com

새누리 당권주자 인터뷰 - ④ 한선교 의원

“대표 되면 강박에 당직 안줘
여성공천 30% 반드시 실현
근로자 88%가 中企서 일해
원청-하청 건전한관계 설정”

한선교(57·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와 의원 시절 두 차례 대변인을 지냈다. 2004년 천막당사 시절 당 대변인이 됐고, 역대 경선 중 가장 치열했던 2007년 당시 박근혜 후보의 대변인이었다. 이 경력은 그에게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다. 그래서 한 의원은 자신을 ‘원조 친박(친박근혜)’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인터뷰 도중 ‘강박’이라는 표현을 썼다. 강박은 원조 친박과 구분되는 강성 친박이라는 뜻이다. 한 의원은 “강박과 박근혜 대통령은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친박 패권주의를 비판하면서도 박 대통령은 강하게 옹호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정치권에서는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한 의원은 ‘대표선수 교체’를 내세우며 당 대표에 도전장을 던졌다.

―왜 본인이 대표가 돼야 하나.

“내가 당 대표가 된다면 다른 후보에 비해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정치판에 가서 일회용으로 쓰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정치 입문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다시 당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국회 상임위원장 등을 하면서 나름의 힘을 키워 왔다. 누구보다 대중의 친근감이 있는 내가 여당 대표가 된다면 국민이 깜짝 놀라고 감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지방을 다니면서 당원들을 만나보면 ‘이번에 정말 잘 나오셨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최근 언행이 ‘멀박’(멀어진 친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에서 전횡을 휘두른 강박과 박 대통령은 별개로 판단해야 한다. 당 대표가 되면 강박에게는 당직을 절대 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원조 친박으로 대통령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대통령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이번 총선이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가 이뤄진 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대통령은 최선을 다하고 있고, 비난받을 정도의 성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당 대표 선거가 마이너리그라는 평가가 많다. 이에 동의하나.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에 많은 한국 선수들이 진출했는데 그중에 추신수 선수를 가장 존경한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부터 성장해서 성적으로나 연봉으로나 가장 훌륭한 선수가 됐다. 마이너리그라고 하지만 좋게 해석하고 있다. 지금 나온 후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2∼3명이 독점하고 있을 때 마이너리그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제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가는 과정이다.”

―대표가 되면 대선 경선을 어떻게 관리할 건가.

“당 대표가 된다면 대선 경선이라는 연극의 연출가가 되고 싶다. 좋은 무대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후보들이 나오면 내년 4월 재·보궐선거부터 투입하고, 청년·여성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모아서 대선 후보들이 그 사람들과 대화하게 할 것이다.”

―당이 지향해야 할 정책적 비전은 어떤 것인가.

“보통 새누리당의 지향점은 안보는 중도보다 보수, 경제는 보수보다는 중도라고 하는데 경제민주화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대기업 때리기로 가면 안 된다. 대표가 되면 ‘9988 감동위원회’를 만들 것이다.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에서 일한다. 원청기업과 하청기업 간의 건전한 관계를 설정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공천제도 등 당 운영 개혁 방안은 뭐가 있나.

“국민공천제의 기본적인 원칙은 찬성한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게 많다. 여야가 같은 날 경선 치르고 선거 최소 3개월 전에는 경선을 완료해야 한다. 그래야 경선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다. 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을 원외 인사 몫으로 배려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당이 계속 거짓말해 온 게 여성 공천 30% 실현인데 이를 반드시 실천할 것이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