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정식 목천문화재단 이사장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이화여대 박물관 앞에서 설계 당시를 회고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김정식 목천문화재단 이사장은 1935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나 13세 때인 1948년 가족과 함께 서울에 정착했다. 이후 명동거리에서 신문팔이 생활을 하다가 대광중학교에 입학했다. 6·25전쟁 때 가족과 함께 걸어서 부산까지 피란을 갔다가 휴전이 된 후 서울로 돌아와 대광고를 졸업했다. 1955년 서울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한 뒤 건축공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1966년부터 1974년까지 서울공대 조교수로 활동했으며 1967년에 형 김정철과 함께 정림건축을 설립, 굴지의 건축설계회사로 키웠다. 그는 정림건축에 대해 “형제들의 돌림자가 ‘정’이고, 나무보다는 숲이 좋을 것 같아 ‘정림’으로 정했다”면서 “회사를 만들 때 당대 최고의 건축가인 김수근과 김중업을 언제 따라잡을 수 있을까 했는데 10년 만에 그들을 따라잡았다”며 웃었다. 그는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 인천국제공항,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내 2000여 개 작품을 설계했다. 이 외에도 이화여대 중앙도서관을 설계해 대한건축사협회 최우수상을, 월드컵주경기장 설계로 서울시 건축상 금상을 수상했다. 문화방송 여의도 사옥과 정동제일감리교회, 서울대 본관 등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모교인 서울대에 장학빌딩 건립기금 1억 원, 목천건축발전기금 10억 원을 기부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힘써 왔다. 2007년 정림건축 명예회장에서 물러난 이후 사회환원을 목표로 비영리재단법인 목천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건축 관련 자료를 수집·보관하는 아카이브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1935년 평양 출생 △대광고·서울대 공대 △서울대 공대 조교수 △정림건축 대표 △한국건축가협회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 △미국건축가협회 명예회원 △2010 한국건축가협회특별상 초평건축상 수상 △2015 보관문화훈장 수훈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