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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R&D·설비투자
中업체들과 기술격차 벌려
태양광모듈시장 선두주자로

최근 태양광이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의 유력한 대안으로 인식되면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한화큐셀이 글로벌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중국 회사들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은 태양광 발전 등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전폭 지원하고 있는데 한화큐셀의 성공 사례는 중국의 물량 공세에 대한 대응법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리나솔라, JA솔라 등 중국 태양광 모듈 회사들은 막대한 자국 시장을 배경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IHS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은 약 67.1GW로 지난 2015년 57.3GW에 비해 약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극심한 대기 오염에 시달리는 중국 시장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중국 정부는 시장을 개방한 상태지만 중국 회사들이 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화큐셀은 이러한 중국 회사들의 거의 유일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다. 장기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2분기 분기 흑자로 전환한 뒤 분기별로 흑자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한화큐셀의 성공은 그룹 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적자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자 한화그룹 내부에서도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 설비 투자를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중국 회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한 것도 주효했다.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퀀텀 태양광 셀(전환효율 19.5%)은 일반 셀(17~18%)보다 태양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제품 효율성이 뛰어난 편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에선 퀀텀 셀을 장착한 태양광 모듈을, 중국에선 일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데 발주처 요구에 따라 신축성 있게 대응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해 반덤핑 판정을 내려 중국 회사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쐐기를 박았는데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