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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최고위원 내일까지 등록
내달5일 예비경선… 본선 3명

親文후보 3인 票분산 ‘관심’
10만명 온라인당원도 변수

내년 대선을 이끌 지도부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가 27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 대표 선거는 추미애(5선), 송영길(4선) 의원, 김상곤(경기도교육감 재선) 전 혁신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이종걸(4선) 의원은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권역·부문별 최고위원에는 강창일(4선) 김영주(3선) 전현희(재선) 의원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전대는 계파별 표심과 온라인 당원의 표심 향배, 호남의 선택, 비주류 단일화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 표심의 향배다. 문재인 전 대표가 전당대회 불개입을 선언한 가운데, 당내 최대 계파로 떠오른 친노·친문 진영의 선택이 주목된다. 송·추 의원이 노골적으로 친문계에 구애를 해 온 상황에서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혀온 김 전 위원장이 어느 정도 표를 분산시킬지가 관건이다.

문 전 대표 재임 시절 입당해 대거 권리당원으로 전환된 10만 명의 온라인 당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민주 당 대표 경선은 대의원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30%, 일반 여론조사 25%를 합산해 반영하는데, 온라인 당원 사이에서 자발적인 ‘대의원 추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역위원장들이 지역 당원 추천을 통해 구성하던 관행이 깨지고, 온라인 당원이 전체 판세를 좌우할 수준까지 성장한 것이다.

이 밖에도 당권 주자들이 4·13 총선을 거치며 당내 최대 화두로 떠오른 ‘호남 민심 복원’을 일제히 강조하는 가운데 실제 호남표가 어디로 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4명의 후보 중 송 의원(전남 고흥), 김 전 위원장(광주)이 호남 출신이다. 대구 출신인 추 의원도 남편의 고향이 전북 정읍이라는 점을 들어 ‘호남의 며느리’를 자처하고 있다. 송·추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이 ‘문심’에 기대는 상황에서, 비주류 단일후보인 이 의원이 비주류 표를 얼마나 결집해내느냐도 관건이다. 앞서 당내 원내대표, 국회의장 선거에서 비주류 진영은 단일화에 실패해 표가 분산되는 패착을 두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국민 관심도, 눈길 가는 인물도 없는 전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내에서는 누가 되더라도 당을 제대로 장악할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수 있으며 무기력한 관리형 대표가 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