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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절친’ 남재희도 만나고
지난주 한완상 前부총리 조우
각계 전문가 접촉해 의견 수렴

‘문심 논란’을 의식한 듯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거리를 두고 있는 문재인(사진) 전 대표가 조용한 대권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대권 가도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 주목된다.

8·15 광복절을 앞두고 문 전 대표는 지난 24일 영토주권의 중요성을 되새긴다는 의미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독도·울릉도를 방문했다.

26일 오전 경남 양산 자택으로 돌아온 문 전 대표는 전문가 그룹 및 정치계 원로들을 만나 내년 대선을 위한 정책 및 정국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난 주에는 국방 전문가들을 만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며 “이번 주에도 경제·정치·사회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원로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과 조언을 경청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문 전 대표는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와 50년 지기 친구인 남재희(82) 전 노동부 장관과 만났다. 남 전 장관은 언론인 출신으로 1979년 1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4선에 성공했으며, 1993∼1994년 김영삼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대표적 정치 원로다.

특히 김종인 대표와는 1963년 민정당 출입기자 시절부터 친분을 쌓기 시작해 국회의원 활동을 함께한 ‘지적동료’로 불린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공천 파동 이후 불편했던 김 대표와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주 한완상(80) 전 부총리와도 조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전 부총리는 김영삼정부에서 부총리 겸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진보계 정치 원로다. 지난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의 사회담당 고문을 맡았으며, 2012년 대선 때는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였던 ‘담쟁이포럼’의 이사장을 맡아 문 전 대표를 도왔었다.

문 전 대표는 한 전 부총리와 만나 지난 대선의 패배를 다시 돌아보고 분석한 뒤 새로운 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원로와 전문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내년 대선 및 정책 구상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