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일색’ 당권경쟁에 非文이종걸 가세?

더민주 당대표 선거 새 변수
李측 “내일 출마 선언할 것”
정청래도 도전 여부 고심중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7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비주류인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친문(친문재인) 3파전’으로 진행되던 전대 구도가 깨지고, 친문 대 비문(비문재인)의 대결 구도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전대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27일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을 사퇴하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 측은 26일 “내일 비대위원회에서 비대위원을 사퇴하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주말인 23~24일 양일간 비주류 진영 의원들로부터 의견을 들었으며, 25일 이를 바탕으로 가까운 인사들과 최종 논의를 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당내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지지세력을 모아 왔으나,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주위 만류가 심해 출마 시기를 미뤘다. ‘문 전 대표에 부정적이었던 이 의원이 당내 최대 계파로 자리 잡은 친문 진영의 표를 얻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조언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의원은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지금 구도로 전대가 치러져선 안 된다”며 출마를 만류하는 인사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문 전 대표와 사사건건 대립했다. 문 전 대표의 사퇴 등을 줄곧 요구하며 45일간 당무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대 국회에서 친문 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당선되고, 문 전 대표 재임 시절 입당한 ‘온라인 당원’들이 대거 권리당원으로 전환되면서 이 의원을 비롯한 ‘비문’ 진영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박영선 김부겸 신경민 등 비주류 주자들도 이런 이유로 일찌감치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이 출마하면 비주류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이 많다. 8·27 전당대회는 추미애 송영길 김상곤 등 3명의 친문 후보와 1명의 비문 후보 간 대결로 치러지게 된다.

다만 정청래 전 의원이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해 5파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계로, 문 전 대표와도 가까운 정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26일) 봉하마을을 찾아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이 의원과 정 전 의원이 출마하면 5명의 후보를 상대로 예비경선이 진행된다. 5명 중 2명이 탈락하고, 3명의 후보가 본선에 진출한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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