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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당권 홍문종 포함 8명 경쟁
金측 “대권보다 黨혁신 의미”
자체 여론조사서 크게 앞선 듯

컷오프 이전 합종연횡 가능성

김문수(사진) 전 경기지사가 8·9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사실상 확정함에 따라 당 대표 경선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전 지사는 이르면 26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김 전 지사 측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당 대표로서 당을 혁신해 차기 정권 창출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김 전 지사는 세계적 흐름과 국내 정치·경제적 상황을 감안하면 보수정권의 재창출이 반드시 필요하고 보수의 혁신을 위해서는 진보운동의 경험이 있는 자신이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근 대의원과 당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현재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 중 여론조사 선두권에 있는 후보보다 2배 정도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도 출마 결심을 굳히는 데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전 지사가 4·13 총선 낙선 이후 계속 대구에 머물면서 자기반성과 당 내외 여론을 들어왔는데 내년 대선보다는 이번 전대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을 혁신함으로써 정권 재창출을 위해 기여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최종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전 지사는 수요일(27일) 이전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지사 측은 여론조사가 앞서는 데다 김무성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장을 역임한 만큼 당 대표 출마 명분도 있고 김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박(비박근혜)계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가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굳힘에 따라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김용태·이정현 의원과 출마를 결심한 홍문종 의원 등 8명이 경선 레이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8명 중 김 전 지사가 유일한 원외 인사다. 이들이 29일 모두 당 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할 경우 규정에 따라 ‘컷오프’를 실시해 이 중 5명만 결선에 오르게 된다.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는 선거인단 대상으로 하되 당 대표의 경우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30% 반영한다.

이 때문에 후보 등록 전에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가 자체적으로 단일화 협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한 초선의원은 “김 전 지사가 민주화 운동을 한 데다 세 번의 국회의원, 경기지사에 재선되는 등 오랫동안 정치권에 몸담아 김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 기존 당 대표 후보자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도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