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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개편 2주전 양해 구해”

방송인 최양락(사진)이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아내인 팽현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주차관리와 홀서빙을 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양락은 지난 5월 돌연 14년간 진행하던 MBC 표준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를 떠났다.

청취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전하지 않았고, 제작진은 부랴부랴 가수 박학기를 대체 DJ로 투입했다. 이후 라디오국 개편 시즌을 맞아 6월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가 폐지되고 ‘원더풀 라디오 김태원입니다’가 새로 론칭되며 최양락이 14년간 공들인 프로그램이 조용히 사라졌다.

이를 두고 외압설도 제기되고 있다. 최양락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간판 코너였던 정치 시사 풍자 때문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것이다. 팽현숙은 19일 한 매체를 통해 “정치 시사 풍자가 갈등의 씨앗이었다. 개편이라는 형식을 통해 프로그램 명칭을 없앴다고는 해도 쫓겨났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최양락이) 매일 술로 밤을 새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MBC의 입장은 다르다. DJ 교체는 정상적인 개편의 일환이었고 최양락에게 개편 2주 전 하차 사실을 미리 알리고 양해를 구했다며 외압설을 부인했다. 오히려 프로그램 폐지 소식을 접한 후 최양락이 연락을 끊은 채 라디오 스튜디오에 오지 않고 ‘펑크’를 내 제작진이 난감했다는 주장이다.

MBC 관계자는 “14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한 최양락에게 전달할 감사패까지 준비하고 그가 청취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길 원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