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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서울대 ‘퍼프스케인’
23일 獨서 열리는 대회 참가
“핸드볼과 럭비 결합한 스포츠”

소설과 영화 ‘해리 포터’(오른쪽 사진) 시리즈에서 마법사들이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며 공을 치고 던지는 ‘퀴디치’를 현실에서 즐기는 이들이 있다. 영화에서처럼 세계의 퀴디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퀴디치 월드컵도 실제로 존재한다. 국내 유일 퀴디치 팀인 서울대 동아리 ‘서울퍼프스케인(Seoul Puffskeins)’(왼쪽)은 오는 23일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퀴디치 월드컵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팀 이름은 해리 포터 원작에 나오는 가상의 동물에서 따 왔다.

지난 14일 저녁 서울대 운동장. 서울퍼프스케인 동아리 회원들이 퀴디치 게임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매주 목요일 운동장에 모여 훈련한다. 물론 이들은 ‘머글(마법사가 아닌 보통 인간)’이라서 하늘을 날지는 못한다. 원작에서 해리 포터가 타는 빗자루 ‘파이어 볼트’는 10초 만에 시속 240㎞에 도달하지만, 서울퍼프스케인 회원들은 다리 사이에 막대기를 끼고 이리저리 뛰어다닐 뿐이다. 경기 규칙은 마법 세계의 퀴디치와 똑같다. 한 팀은 파수꾼·추격꾼·몰이꾼·수색꾼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상대편 골대에 공을 넣으면 점수가 올라가지만, 수색꾼이 작은 금색 공인 ‘스니치’를 잡으면 곧바로 그 팀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다. 퀴디치 월드컵은 2012년부터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첫 대회는 미국, 캐나다 등 5개국이 참가했다. 23일부터 1박 2일간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는 한국을 포함해 24개국이 출전한다. 한국 대표로는 서울퍼프스케인 회원 4명과 대회 출전을 위해 온라인으로 추가 모집한 3명이 나선다. 지난해 9월 팀을 만든 이송윤(여·23·정치외교학과) 주장은 “퀴디치는 핸드볼과 럭비가 결합된 스포츠”라며 “지난해 초 노르웨이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 퀴디치를 즐기는 학생들을 보고 귀국해 직접 팀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팀이 만들어지고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라 성적에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뛰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