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에 코딩 등 다양한 교육
재범률 낮추며 사회복귀 도와

미국의 한 교도소가 수감자들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밍(코딩)을 교육,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과 일하면서 돈까지 벌 기회를 마련해줘 ‘희망을 주는 교도소’로 주목받고 있다.

타임지, 머큐리뉴스 등에 따르면 2년 전부터 수감자들에게 코딩을 가르쳐 온 캘리포니아의 샌 쿠엔틴 교도소는 최근 턴투유(Turn2You) 등의 기업과 협력해 수감자들이 아웃소싱 방식으로 일하고 임금도 받을 수 있게 했다. 수감자들은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작성,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등을 테스트하는 일을 담당하게 되며 인터넷에는 접속할 수 없다.

캘리포니아주 교도소 당국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프로그램의) 목적은 사회로 복귀한 수감자들이 첨단 기술직과 같은 좋은 일자리에 종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수감된 전과자들의 90% 이상은 사회로 복귀하지만 대부분은 출소 후 안정적 직업을 갖지 못한다. 이런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샌 쿠엔틴 교도소는 직업 경쟁력이 높은 코딩 교육을 도입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 기획된 프로그램은 한 번 예산을 투입하면 자생적으로 다음 교육을 위한 예산을 마련할 수 있는 자급자족 방식이란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샌 쿠엔틴 교도소는 이외에도 대학 교육과정과 흡사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해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교도소로 꼽힌다. 수감자들은 셰익스피어 연극, 분노조절법 등에 대해 수강할 수도 있고 약물중독 치료도 받을 수 있다. 또 요가와 같은 명상 교육, 악기 교육도 제공받는다. 이뿐만 아니라 교도소 신문과 라디오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도 악명 높았던 샌 쿠엔틴 교도소가 코딩 교육을 통해 재범률을 낮추는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캘리포니아주의 다른 4개 교도소도 해당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