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곤혹 서울시립교향악단 직원 성추행 및 인권 유린 논란이 벌어진 후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 고소 공방을 벌인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1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뒤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박현정前대표와 맞고소 檢출석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직원 성추행 및 인권 유린 논란이 벌어진 후 박현정(54) 전 서울시향 대표와 고소 공방을 벌인 정명훈(63)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을 14일 피고소인 및 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정 전 감독은 검찰에 출석해 기자들에게 “서울시향 직원들이 ‘못 견디겠으니 제발 좀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주는 뜻으로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10년 동안 같이 일한 사람들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어준 건데 지금 상태는 17명이 다 거짓말했다는건데, 이건 엉뚱한 소리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검찰이 조사를 많이 해야지만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진실만 밝히면 된다”고 말하고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갔다.

정 전 감독과 박 전 대표 간의 고소전은 2014년 12월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0여 명이 “박현정 대표가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 성추행을 했다”는 호소문을 발표한 게 발단이 됐다.

이어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자체 조사를 통해 박원순(60) 서울시장에게 박 대표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 하지만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올해 3월 박 전 대표의 성추행 등 의혹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짓고,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하려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 것으로 판단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와 서울시향 단원에게 보낸 편지 등을 통해 성추행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표현했다”며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정 전 감독은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박 전 대표를 맞고소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