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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지카 바이러스·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지만, 바이러스 질환은 치료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평상시 근본적인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홍삼은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죽여 없애는 대식세포를 촉진해 면역력 증진에 탁월합니다.”

고려인삼학회에 따르면 이동권(사진·고려인삼학회장) 성균관대 교수는 지난 12일 베트남 호찌민 톤덕당대에서 열린 아시아약학대회(Asia Conference on Pharmaceutical Science)에서 ‘한국홍삼의 우수성’이라는 주제로 홍삼의 효능과 임상적 가치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박노완 주베트남 호찌민 한국총영사를 비롯해 베트남 의약국 쯩엉 꾸억꾸엉(truong quoc cuong) 국장 등 정부관계자와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 의약학 전문가와 언론사, 제약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학회에 현지 의약국 고위 공무원이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이라는 것이 학회 설명이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가 신체에 들어오면 호흡기 감염경로(기관지, 인후)에 작용해 2차 세균감염이 쉽게 진행되기 때문에, 호흡기 계통에 문제가 있거나 만성질환자는 신종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된다”며 “이때 가장 문제가 되는 세균이 폐렴구균으로 폐렴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치사율이 매우 높은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홍삼이 신종플루는 물론 일반독감, 조류독감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사례로 든 것이 미국 조지아주립대 면역학과 강상무 교수팀의 연구결과다. 강 교수팀은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백신과 홍삼투여를 병행한 경우에는 생존율이 100%였으며, 백신만 접종한 경우는 60%, 일반쥐는 40%라는 결과를 얻었다.

그는 ‘홍삼이 열을 나게 한다’는 인식도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한국, 중국, 캐나다 과학자들이 2010년부터 3년 동안 공동연구한 결과 고려인삼의 승열 부작용이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임상 참여자들에게 고려인삼과 서양삼, 위약(인삼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효과는 없는 물질)을 복용시킨 후 분석한 결과 고려인삼과 서양삼, 위약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