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중 설계안 마련 가속화
靑 “영남권 신공항때처럼
표류하지 않게 신속 진행”

청와대와 정부가 현재 K2공군기지와 민간 공항이 함께 운용하고 있는 대구공항의 통합이전 부지 선정 작업을 1∼2개월 내에 마무리하고 내년 중 신공항 설계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향후 대구공항 통합이전 프로세스와 관련, “보통 신공항 입지 선정 작업은 1년 정도 걸리기 마련이지만 이번 대구 신공항의 경우 한두 달 안에 입지를 선정하는 등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영남권 신공항 논란처럼 정치권의 이해 관계에 휘둘리거나 또다시 대선용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년 중엔 신공항 설계 작업을 끝내는 게 목표”라면서 “공항 건설 비용은 기존 대구공항 부지 개발 비용으로 충당할 계획이지만 만약 기초 작업 중 정부 예산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우선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전날 박 대통령이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지시한 이후 사상 유례없는 민·군 공항 통합이전이 정권 말기에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나오는 데 대한 답변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주재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구공항 이전이 조속히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조기 추진 의지를 밝힘에 따라 국무총리실은 금명간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을 중심으로 하는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곧바로 신공항 유치 희망 지역 신청 접수에 나설 예정이다.

공군에 따르면 대구 신공항 건설은 규모에 따라 최단 5년에서 최장 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대구 신공항 유치를 검토 중인 지역은 경북 군위·의성·예천군, 영천시 등 4개 시·군이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