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종일반 운영도 혼선

방학 중 초등학교돌봄교실 운영시간이 대폭 줄고, 운영시간도 학교마다 제각각이어서 맞벌이 부모들이 방학기간 자녀를 돌보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A 초등학교는 돌봄교실 운영시간이 학기 중에는 오후 7시까지였으나 방학기간 오후 2시 30분까지로 줄었다. 서울 강남구의 B 초등학교는 교내 공사로 인한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방학 동안에는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기 중 돌봄교실 학생들에게 제공되던 급식도 없애고 도시락을 싸오거나 공동주문 형식으로 점심을 제공할 계획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윤모 씨는 “방학기간이라고 워킹맘이 직장에서 일찍 퇴근할 수도 없는데 학교에서 통보 형식으로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줄이니 아이를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학교 현장의 돌봄교실 운영행태는 교육부가 지난 1월 18일 ‘2016년 초등돌봄교실 운영방안’을 발표하면서 “방학 중에도 학부모의 수요와 학교의 여건에 맞춰 충실하게 운영하고 급식도 되도록 완제품으로 제공해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던 것과 차이가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돌봄교실 운영시간이 변경된 곳이 있지만 방학 중에도 오후 5시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돌봄교실은 방과 후부터 부모 귀가 시까지 돌봄 및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으로 2004년 ‘방과 후 보육’으로 28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도입됐다. 교육부는 2013년 7395실, 수혜인원 16만여 명이었던 초등돌봄교실이 올해에는 1만1698실, 24만4000여 명으로 확대된 것을 박근혜정부의 주요 교육정책 성과로 꼽고 있다.

한편 정부가 1일부터 맞춤형 보육을 시행하면서 맞벌이 부모를 위해 오후 7시까지 하는 종일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어린이집이 종일반 운영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보육교사들의 근무 시간을 늘리지 않고 기존대로 오후 5시면 어린이집을 끝내는 등 무늬만 맞춤형 보육이 진행되고 있어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