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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전 피의자 심문 앞서
법원에 불출석 서면 제출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공개수사 20일 만에 사건 핵심 인물로 꼽히는 남상태(66·사진)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남 전 사장의 구속이 결정되면 남 전 사장의 개인 비리 외에도 회계사기(분식회계)와 비자금 조성 및 연임 로비 의혹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남 전 사장 관련 수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이 많다. 고재호(61) 전 사장과 산업은행, 정·관계 인사 등으로 수사를 이어가기 위해 차분히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남 전 사장은 2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남 전 사장이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서면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원은 검찰 수사 기록을 토대로 남 전 사장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남 전 사장을 2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하다가 증거 인멸 정황과 추가 혐의를 포착해 긴급체포한 뒤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8일 특별수사단이 대우조선해양 본사 등을 압수 수색한 지 20일 만이다.

검찰은 일단 남 전 사장의 개인 비리 관련 혐의 위주로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사장은 대학 동창인 정모(65·구속) H사 대표, 건축가 이창하(60) 씨 등 지인에게 사업상 특혜를 제공하거나 일감을 몰아주고 대신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전 사장은 검찰 소환을 앞두고 관계자들에게 거짓 진술을 부탁하는 등의 증거 인멸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은 남 전 사장 재임기간(2006~2012년) 수조 원대 회계사기와 관련해 남 전 사장이 관여했거나 지시한 의혹과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연임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민병기·이후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