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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 원칙’전통 사실상 포기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사진)이 여성회원을 받아들이기 위한 재투표를 실시한다. 뮤어필드의 회원 대표 헨리 페어웨더는 28일 오전(한국시간) “6주 전 실시한 투표 결과에 많은 회원이 실망했다”며 “실추된 골프장의 명예 회복을 위해 여성회원 입회 찬반 투표를 올해 말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뮤어필드의 여성회원 허용 여부를 묻는 재투표는 특별 회원 미팅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는 성명을 통해 “환영할 일”이라고 반기면서, 재투표 결과에 따라 브리티시오픈 순회 개최지 제외 ‘징계’의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뮤어필드는 지난 5월 19일 여성회원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놓고 전체 회원 648명 중 61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나 397명이 찬성, 219명이 반대했다. 반대(36%)보다 찬성(64%)이 더 많았지만 여성회원 입회를 위한 규칙 개정에 필요한 3분의 2(411명)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로 인해 뮤어필드는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고, 급기야 R&A는 뮤어필드를 브리티시오픈 순회 개최지에서 제외했다.

뮤어필드는 1892년 이래 16차례나 브리티시오픈을 개최했지만 철저한 금녀 원칙을 고수해왔다.

한편 올해 브리티시오픈을 개최하는 로열 트룬 골프클럽은 오는 7월 1일 여성 회원 입회를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한다. 로열 트룬 골프클럽은 지난 5월 회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으며 4분의 3이 여성회원 입회에 찬성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