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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싫은 소비자 공략 효과
출시 4개월만에 10만대 돌파
작년 프리미엄 판매량의 2.3배

‘갤럭시 S7만 있나? 무풍에어컨도 있다!’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찾아오는 7월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이 ‘바람 없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스마트폰 갤럭시 S7의 판매 호조로 7조 원 후반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가전부문에서는 무풍 에어컨이 올여름 프리미엄 에어컨 시장을 휩쓸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내놓은 에어컨 제품 중에 역대 최고 히트작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 ‘Q9500’(사진)은 평균 2분에 1대꼴로 팔리고 있다. 지난 1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이미 국내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하루평균 800대 이상이 팔린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프리미엄 에어컨 판매량의 2.3배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 ‘무풍에어컨 Q9500’은 기존의 회오리 바람을 통한 강력한 냉방뿐만 아니라 한 여름 동굴에 들어갔을 때의 시원함처럼 바람 없이도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해주는 ‘무풍냉방’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에어컨이 차가운 바람을 내보내는 냉방 기기라는 고정관념을 뒤집은 것이다.

소비자들의 에어컨 사용시간은 계속 증가추세지만 실제로 강력하고 차가운 바람이 필요한 시간은 길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시원한 건 좋지만 찬 바람은 싫고, 에어컨을 켜면 끄고 싶고 끄면 켜고 싶은, 에어컨을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한번 쯤 겪어봤을 아이러니를 관찰하고 ‘바람의 질’을 향상하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제품이 나오기 까지는 5년가량의 연구와 개발이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급속냉각이 필요할 때는 강력한 포물선 회오리 바람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쾌적 온도까지 빠르게 도달한다. 이후 일정 온도가 되면 바람문을 닫고 본체 전면의 ‘메탈쿨링 패널’에 적용된 13만 5000개의 미세구멍인 ‘마이크로 홀’을 통해 초속 0.15m/s 이하의 바람을 스멀스멀 흘러가나가도록 해 쾌적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한다.

소비자에게 직접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는 마케팅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기존 에어컨 매장과 달리 무풍에어컨은 제품 옆에 실외기가 함께 전시되어 있고 주변에는 배관선도 깔려 있다. 소비자가 직접 체험을 해야 믿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