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20∼24일 여론조사
국민의당 호남서 11.8%P 급락
전국 지지율도 12주만에 최저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에서 국민의당을 10%포인트 이상 큰 격차를 보이며 지지율 역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더민주가 호남에서 국민의당을 오차범위(±6.1%포인트) 밖에서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24일 전국 유권자 2539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여론 조사에 따르면 광주·전라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1.8%포인트 대폭 하락한 24.9%로 집계됐다. 반면 더민주는 호남에서 9.7%포인트 오른 37.2%를 기록해 더민주가 국민의당을 12.3%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국민의당 창당 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안철수 신당’을 당 지지율 조사에 포함했고, 그간 국민의당이 줄곧 호남 맹주 자리를 지켜왔다. 더민주가 국민의당을 앞선 것은 4·13 총선 전 야권 연대를 둘러싸고 국민의당 지도부 분열이 심화됐던 3월 초 여론조사 등 3차례 있었지만 오차범위 내였다.

전국 지지율도 국민의당은 15.5%로,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던 3월 5주차 이후 12주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 관련 폭로성 발언이 잇따라 보도되며 지지층이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0.8%포인트 하락한 11.5%로 총선 후 최저치를 보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0.8%포인트 오른 23.2%,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0.5%포인트 떨어진 21.4%로 각각 1·2위를 이어갔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영남권 신공항’ 후폭풍으로 0.4%포인트 내린 29.8%를 기록했고,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 역시 2.1%포인트 떨어진 35.3%였다. 더민주는 지난주와 같은 29.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