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심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눈을 감은 채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당이 브랜드호텔에 줄 돈
제3자 대납시켰다면 위법”

천정배 공동대표 첫 사과

4·13 총선 당시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검찰에서 16시간 30분에 달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24일 귀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2시 30분쯤 서울서부지검 청사를 나서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짧게 소감을 밝히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대기하던 승용차에 올라탔다. 김 의원은 전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김 의원에게 브랜드호텔이 국민의당 로고(PI) 디자인 업체로 선정된 배경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김 의원이 대표로 있었던 홍보기획업체 브랜드호텔을 통해 선거공보물 제작업체 B사와 TV 광고 대행업체 S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는지, 특히 이 과정에서 왕주현 사무부총장과 박선숙 의원(총선 당시 사무총장)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지시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누가 어떻게 가담했고, 가담한 행위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자금이 직접 (당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당이 브랜드호텔에 내야 할 돈을 제3자(B사·S사)가 대납하는 경우도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정배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김 의원이 전날 검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지도부가 이번 사태가 불거진 지난 9일 이후 공식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10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

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나는 진실을 바탕으로 우리당 관계자에게 잘못이 있다면 단호하게 책임을 묻고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미 우리 당 지도부가 몇 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 당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는 등 관련 진실을 밝히는 데 최대한 협력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민·김동하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