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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방문 대폭 강화로 급선회
‘총선 참패’ 민의 수용 의미도
‘영남권 신공항’이란 정치 난제를 비교적 무난하게 돌파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청와대가 집권 후반기의 화두를 현장 중심 국정운영으로 잡고 박근혜 대통령의 현장 방문 일정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관계자들을 다그치거나 압박하기보다는 직접 현장에 나가 정책이 뿌리내리는 현실을 확인함으로써 임기 중 추진한 정책을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 내 주요 수석비서관실은 현장 일정을 대폭 보강하라는 새 방침에 따라 박 대통령의 주요 일정 수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실내 행사를 외부 행사로 바꾸거나 주요 정책의 현장 점검 일정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청와대는 23일 실내 행사로 검토했던 보육 정책 일정을 초등학교 돌봄교실 방문 일정으로 변경한 데 이어 다음 주에도 2, 3개의 현장 정책 점검 일정을 긴급 편성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의 이 같은 변화는 국정의 철저한 마무리 외에 최근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에 대한 민의를 수용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총선 이후 여론은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과 정치 스타일의 변화를 요구해왔다. 이후 박 대통령은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등 갈등에 휘말릴 소지가 있는 사안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선 현장 일정 강화가 대통령의 대국민 접촉 기회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는 반면, 박 대통령이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는 “상당 기간 박 대통령은 민생 현장, 경제, 외교, 북핵 등을 4대 축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개헌 등 정치적 현안에 대한 개입과 발언은 계속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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