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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세단 시장 74% 점유
수입차에 뺏겼던 시장 되찾아
5월까지 누적판매 1만4000대
6월 국산 年최다판매 돌파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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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6개월째 인기몰이 중인 제네시스 ‘EQ900’(사진)가 올해 국내 초대형 세단 시장의 74%를 독차지하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차에 빼앗겼던 시장을 되찾아오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제네시스 EQ900는 1만4089대로 같은 기간 전체 초대형세단 판매대수의 74.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 모델인 현대차 에쿠스의 경우 지난해 초대형세단 시장 점유율이 24.9%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량 껑충 뛴 셈이다. 초대형세단은 주요 완성차업체의 플래그십(기함)세단으로 국산차는 EQ900과 쌍용차 체어맨, 수입차는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렉서스 LS, 재규어 XJ,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이 해당된다.

EQ900의 활약으로 수입차에 빼앗겼던 초대형세단 시장도 되찾아 왔다. EQ900와 체어맨W를 더한 국산 초대형세단의 1∼5월 판매대수는 1만4539대로 전체 시장의 76.8%를 차지했다. 앞서 2011년 에쿠스와 체어맨 등 국산 초대형세단 판매량은 1만7534대로 수입차(8023대)의 2배가 넘었다. 그러나 수입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의 경우 국산 초대형세단 판매가 6978대에 그쳤지만, 수입차는 1만5881대로 오히려 수입 초대형세단 판매량이 국산차의 2.3배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등장한 EQ900의 폭발적 인기가 이어지면서 초대형세단 시장이라는 ‘파이’ 자체가 확대되는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2014년 2만66대, 지난해 2만2859대 등 국산차와 수입차를 더해 연간 2만∼2만2000여 대 수준이었던 국내 초대형세단 시장은 올 들어 업무용 차량 과세 강화 등 악재 속에서도 EQ900의 판매 급증에 힘입어 1∼5월에만 1만8939대로 성장했다. EQ900의 경우 최근까지 월 2000대 가까운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올해 4만 대가량의 초대형세단 판매가 예상된다.

EQ900는 국산 초대형세단 연간 최다 판매기록도 경신을 앞두고 있다. 5월까지 판매된 EQ900은 1만4089대로 6월에 2100여 대만 판매되면 2009년 세웠던 국산 초대형세단 최다 판매기록(1만6234대)을 불과 6개월 만에 넘어서게 된다. 올 들어 EQ900의 월평균 판매량이 2818대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기록 경신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하반기 북미를 시작으로 EQ900(해외명 G90)의 해외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국내에서 검증된 인기가 해외에서도 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