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7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LG생활건강 공장에서 직원들이 완성된 화장품을 점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 ⑪ 급성장하는 화장품 산업

지난해 생산 실적 19% 늘고
무역흑자 100% 가까이 급증
중화권 수출이 70% 넘지만
최근 美·佛 등 수출 다변화

기능성 화장품이 생산 주도
작년 3조8559억원으로 최다
생산실적 상위 10개 제품엔
‘아이디어 상품’이 대거 포진

우리나라 화장품이 효자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했으며,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1조 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국내 수출을 주도했던 기반 산업들이 장기 불황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것과 달리 화장품 산업의 성장 속도는 폭발적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일 2015년 화장품 생산실적은 10조7328억 원으로 2014년(8조9704억 원) 대비 19.64% 증가했다고 밝혔다. 화장품 무역흑자도 15억10만 달러(약 1조6973억 원)로 전년(7억5250만 달러·약 8514억 원) 대비 100%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다양한 제품 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정부가 화장품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한 제도 개선 및 수출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화장품 산업의 특징을 상세 분석했다.

◇ 5년 평균 14%에 달하는 고속 성장 = 국내 화장품의 생산실적은 최근 5년 평균 성장률이 13.9%로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6조3856억 원에서 2012년 7조1227억 원, 2013년 7조9720억 원, 2014년 8조9704억 원, 2015년 10조7328억 원 등으로 급증했다. 화장품 유형별로는 기초화장용 제품이 6조2016억 원(57.78%)으로 2014년에 이어 가장 많이 생산됐으며, 색조화장용(1조7225억 원·16.05%), 두발용(1조3942억 원·12.99%), 인체세정용(8247억 원·7.68%) 순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 모든 유형에서 생산이 증가하고 했다. 다만 기초화장용 및 색조화장용 제품 비중은 증가한 반면 두발용 및 영유아용 제품 비중은 줄었다.

화장품의 생산실적은 수출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25억8780만 달러(2조9280억 원)로 전년(18억7만 달러·1조8959억 원) 대비 43.76% 증가했다. 최근 5년간 평균성장률도 34.3%에 달한다. 반면 화장품 수입은 10억8770만 달러(1조2307억 원)로 2014년(10억4757만 달러·1조1033억 원) 대비 3.8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화장품 무역흑자는 수출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15억10만 달러(1조6973억 원)로 2014년(7억5250만 달러·8514억 원) 대비 99.35%로 수직상승했다.

◇서구 등 다변화된 수출 =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이 가장 많이 수출된 나라는 중국(10억6237만 달러·1조2021억 원)이다. 이어 홍콩(6억4182만 달러·7262억 원), 미국(1억8852만 달러·2133억 원), 일본(1억2238만 달러·1385억 원)이었다. 특히 중국에 대한 화장품 수출 규모는 2014년(5억3360만 달러)에 비해 99% 증가했다. 홍콩과 미국에 대한 전년대비 수출 규모도 각 41%, 51%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식약처 관계자는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으로 수출이 18억2320만 달러(2조629억 원)로 여전히 큰 비중(70.45%)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미국, 프랑스, 미얀마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등 수출국이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프랑스에 대한 화장품 수출은 2015년 1384만5000달러로 2014년(554만3000달러)대비 149.77% 성장했다. 또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에 대한 수출증가율도 각 84.24%, 52.6%를 기록했다.

지난해 화장품 수입은 10억8770만 달러(1조2307억 원)였으며, 미국·프랑스·일본·이탈리아·영국 등 상위 5개국이 전체 수입 실적의 77.87%를 기록했다.

◇기능성·아이디어 상품 두각 = 최근 3년간 성장세를 분석한 결과 기능성 화장품이 눈에 띈다. 지난해 기능성 화장품의 생산실적은 3조8559억 원으로 전체 생산실적의 35.93%를 차지했다. 기능성 화장품의 생산실적은 2011년 1조6418억 원(25.71%), 2012년 2조1483억 원(30.16%), 2013년 2조5638억 원(32.16%), 2014년 2조9744억 원(33.16%)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능성 화장품 중에는 2개 이상의 기능을 갖는 복합기능성 화장품의 생산실적이 가장 높았다”며 “이는 바쁜 현대인들이 각각의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복합기능성 화장품을 한 번에 사용하는 제품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상품별 생산실적 상위 품목을 보면 아이디어 상품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생산실적 상위 10개 제품 중 기존 바르는 파운데이션과는 달리 스펀지를 도장처럼 찍어 바르는 쿠션제품과 마스크팩 같은 아이디어 상품이 대거 포진했으며, 생산실적도 증가했다.

지난해 업체별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이 3조7485억 원을 생산해, 전체 생산실적의 34.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LG생활건강’ 2조8866억 원(26.90%), ‘애경산업’ 1978억 원(1.84%), ‘더페이스샵’ 1757억 원(1.64%), ‘이니스프리’ 1578억 원(1.47%) 등의 순이었다. 생산실적이 가장 많은 제품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자음유액(125㎖)’(1179억 원), ‘설화수 자음수(125㎖)’(1140억 원), LG생활건강의 ‘더히스토리오브후비첩자생에센스(45㎖)’(793억 원), 아모레퍼시픽의 ‘헤라UV미스트쿠션C21호(30g)’(772억 원), ‘설화수윤조에센스(90㎖)’(744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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