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정부서울청사 내 사무실에서 행자부 직원들과 잠시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홍윤식 장관이 공무원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집안의 배경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작은아버지 한 명은 서울대 대학원장, 다른 한 명은 건설교통부 공무원이어서 공직에 있으면 나라 발전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생각을 갖고 서울로 올라왔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권유도 많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법대에서 공부하다 보면 결국 법조계 아니면 공무원, 두 갈래 길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어쩌다가 행정 쪽으로 와 근무하게 됐다는 게 홍 장관의 얘기다.

처음 공직생활은 강원도청에서 시작했다. 노태우정부 때인 1989년 서울로 올라와 총리실 기획총괄 사무관으로 근무했다. 기획총괄로 재직하면서 외교 안보, 국방정책을 맡았다. 당시 남북 고위급회담 지원 인력으로 참여하다 보니 남북관계에도 많이 참여하게 됐다.

승진해선 내무부에서도 근무하다가 국장이 돼선 기획단 등 국가사업을 많이 맡았다. 2005년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을 맡았고, 사회통합연석회의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공직 경험들은 그가 차관이 되고 나서 각 부처의 업무를 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의 좌우명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항상 화합하되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부화뇌동하지 않고 원칙과 철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총리실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행자부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홍 장관은 “한마디 말을 하기 위해선 두 번 생각하고, 세 마디 남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1·2·3법칙이 있는 것처럼 가능하면 직원들하고 얘기할 때 주로 듣는 편”이라며 “평소에도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게 비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가 청년 실업문제 등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젊은 세대가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야 우리 사회도 발전할 수 있다”며 “기성세대와 사회가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하면서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도 유단자에 축구와 농구 등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