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물고기와 춤을… 아쿠아리스트는 수족관 내의 모든 해양생물의 환경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아쿠아리스트가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대형 수조에 들어가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아쿠아리스트의 세계

바닷속은 아직도 미지의 세계다. 바닷속을 보려면 멀리 바다를 찾아 무거운 스쿠버 장비를 메고 들어가야 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요즘은 이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쉽게 도시에서 바닷속을 구경할 수 있다. 바다를 축소해서 만든 아쿠아리움이 있기 때문이다.

아쿠아리움을 찾으면 대형 수조에서 공기통을 메고 인어처럼 물고기 사이를 유영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수중에서 화려한 쇼를 진행하거나 상어 등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다이버들이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아쿠아리스트라 한다. 아쿠아리스트는 대형 수족관에서 수중생물을 사육, 관리, 연구하고 전시 등을 기획하는 사람을 말한다. 수중생물 전문가 또는 수족관 관리자라고도 부른다. 동물들을 관리하는 포유류 아쿠아리스트와 물고기를 관리하는 어류 아쿠아리스트가 있다. 아쿠아리스트는 아직 생소한 직업인데 1980년대 63빌딩 63씨월드가 개관하면서 탄생했다.

수족관에는 보통 수만 마리의 해양생물이 살고 있다. 해양생물들은 각기 다른 환경 조건에서 살아간다. 많은 해양생물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최대한 자연상태와 비슷한 서식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다양한 환경 조건을 최적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쿠아리스트들의 주요 업무는 수족관의 수질 유지와 먹이 준비, 해양생물들의 건강을 살피는 일이다. 이밖에 새로이 전시할 생물을 선정하고 수입하는 일, 각종 수중 이벤트의 기획 등을 담당한다. 아쿠아리스트들의 일과는 출근과 함께 수조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좁은 수조에서도 자연의 법칙이 있어서, 큰 개체가 힘없고 작은 생물을 잡아먹는 포식사(捕食死)가 자주 발생하기도 하고, 물속에서는 병이 발생하면 빨리 퍼지기 때문이다. 생물별 먹이를 준비하고, 생물들의 건강을 체크하며 먹이를 준다. 공연팀은 공연 준비와 함께 수조 청소와 개체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공연이 끝나면 집중적으로 생물들을 관리한다. 이외에도 전시된 생물들의 번식과 보존, 질병 관리 등을 한다. 한순간의 실수가 생물들의 생사와 직결되기 때문에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국민지(23) 아쿠아리스트는 매일 긴장 속에 해양생물들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이 돌본 건강한 해양생물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관람객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이 크다고 한다. 전문직으로 미래 전망이 밝은 직업 중의 하나라며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했다. 아쿠아리스트의 세계를 화보로 꾸몄다.

글·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깨끗하게… 남성 아쿠아리스트가 록다운 수조에서 아크릴수세미를 이용해 청소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터치풀 꾸미기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터치풀에서 아쿠아리스트들이 해양생물들을 배치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먹이 손질 아쿠아리스트들이 해양생물들에게 줄 다양한 먹이들을 손질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잠수 준비 아쿠아리스트들이 잠수에 앞서 스쿠버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교감 여성 아쿠아리스트가 수달 수조에서 먹이를 주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포근한 포옹 여성 아쿠아리스트가 바다사자의 상태 점검을 마치고 안아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