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환경부 “미세먼지대책 초점”

도심 대기質-차량 관련 높아
영등포 질소산화물 80%가
‘도로이동오염원’에서 배출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대해 중국 요인에 의한 영향이 80%에 달한다는 정부 주장과 달리 실제는 국내외 요인의 비중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심 지역은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NOx) 농도가 자동차 통행량과 비례 관계를 보여 국내 오염원의 영향이 압도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요인은 다양하지만, 사람 코 높이에서 배출되는 차량 배기가스가 가장 치명적”이라며 “미세먼지 대책도 여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한국대기환경학회의 ‘서울의 고농도 미세먼지 기간 중 국내외 기여도 분석’ 논문에 따르면,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중국 쪽 요인에 의한 영향 정도가 40∼50% 수준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0일 열린 워크숍에서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의 경우 중국 요인이 60∼8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 발표와 차이가 난다.

김종희 안양대 환경에너지공학과 연구팀 등은 100㎍/㎥ 이상 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속 발생한 2014년 2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의 대기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24일에는 국내 미세먼지 발생에 미치는 중국 요인의 영향(51.94%) 정도가 국내 영향(15.37%)보다 높았으나, 27일에는 중국(39.77%)과 국내(37.10%) 요인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서해안 지역에 발생한 정체성 고기압에 의해 중국 지역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서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국내 배출원이 더해져 서울 지역에 고농도 미세먼지를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논문인 ‘도로이동오염원의 활동도와 도로변 질소산화물 농도의 관계’ 보고서에서는 국내 미세먼지 주요 발생원으로 자동차를 포함한 ‘도로이동 오염원’이 지목됐다. 수도권 등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일수록 대기질과 자동차 통행량의 연관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도로 주변에 대기측정소가 설치된 서울 동대문과 신촌, 영등포, 신사동 등 대표적인 혼잡 지역 4곳에서 질소산화물 평균 농도를 관측한 결과, 동대문 지역의 하루 평균 질소산화물 오염 농도(92ppb)의 70%가 도로이동오염원에서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촌은 75%, 영등포는 80%, 신사동은 50%가량의 질소산화물이 도로이동오염원에서 배출됐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