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프란시스 그랜트라는 화가가 그린 존 화이트 멜빌의 초상화. 멜빌 경은 무려 67년간 R&A 회원으로 있으면서 의장을 2차례 지낸 귀족 출신이다. 그는 1854년 R&A 건물을 완공한 주인공이다.

북해의 바닷가를 배경 삼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1번 홀 티잉 그라운드 뒤편에 번듯하게 세워진 R&A 본부 건물을 세인트앤드루스 시민들은 ‘The Great Architect Of The Universe(우주의 위대한 건축물)’로 부른다. 수백 년간 품어온 자부심은 대단하다. 1754년 22명의 멤버로 출범한 이래 100년 동안 건물 없이 지내던 R&A는 정확히 100년이 지난 1853년 건축물을 짓기 시작한다. 프리메이슨의 상위계급이자 R&A 멤버 존 화이트 멜빌이 초석을 올렸다. 그는 석공조합인 프리메이슨답게 대리석 등 돌로만 건물을 지어 11개월 뒤인 1854년 6월 22일 완공시켰다. 1층 대형 로비에는 영국이 간직하고 있는 골프 보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희귀한 골프채와 왕과 귀족, 유명 선수들이 사용했던 각종 클럽, 기념품, 초상화 등이다. 희귀 골프 골동품 1만 6000여 점은 맞은 편 영국 골프 박물관에 전시해 놓고 있다. 2층 다이닝 로비에선 멤버만이 창문을 통해 올드 코스에서 열리는 디 오픈을 관람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다. 멤버가 되려면 우선 세계골프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2명의 추천서가 있어야 하고, 기존 멤버 3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2012년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와 여성 CEO 달라 무어, 2014년 IBM의 CEO인 버지니아 로메티 등 3명의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R&A 역시 2014년 여성에게 클럽하우스의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