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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볼빅 챔피언십1R

12오버파로 ‘최악 스코어’
손가락 통증, 컨디션 난조
그린 적중률 18개 중 4개
올해 벌써 3번째 중도포기

재미교포 김초롱 단독선두
쭈타누깐 7언더로 2위 올라

박인비(28)가 최악의 스코어를 작성하며 또다시 기권했다. 좀처럼 부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박인비의 기권은 올해에만 벌써 3번째다.

박인비는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1라운드에서 12오버파 84타라는 믿기지 않는 성적표를 제출한 뒤 기권했다.

박인비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1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고,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 탓에 4월 둘째 주 롯데챔피언십 이후 한 달 동안 휴식을 취했다.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복귀했지만 첫날 74타를 치며 기권했다. 이번 대회까지 올해 9개 대회에 출전해 3개 대회에서 중도에 포기했다.

박인비에겐 긴 하루였다. 버디는 3개 잡았지만 보기는 무려 8개였고 더블보기 1개에 난생처음 퀸튜플 보기(5오버파)까지 남겼다.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재미교포 김초롱(32)에게 무려 20타나 뒤졌다.

박인비는 시작부터 흔들렸다. 샷이 제대로 되지 않아 1번 홀과 2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 이후 보기와 버디 2개씩을 더해 전반을 2오버파로 마쳤지만 10번 홀(파4)에서 ‘참사’가 발생했다. 이 홀에서 드라이버로 친 티 샷이 오른쪽으로 슬라이스가 나면서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됐다. 벌타를 받고 3번 우드로 쳤지만 똑같은 방향으로 다시 OB가 났다. 간신히 7번 만에 그린에 올린 박인비는 2퍼트로 홀아웃했다. 10번 홀에서만 퀸튜플 보기 등 9타를 적어냈다.

페이스가 무너진 박인비는 이후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에 버디는 1개에 그쳤다. 박인비는 페어웨이에 보낸 샷이 14개 중 4개, 그린 적중률은 18개 중 4개에 그쳤을 만큼 모든 샷이 ‘난사’ 수준이었다. 벙커에도 5차례나 빠뜨렸고 파 세이브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박인비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면서도 무리하면서까지 출전을 강행한 이유는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을 일찌감치 충족시키려는 의도 때문이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이어 6월 둘째 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면 시즌 10개 대회 출전을 채우면서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박인비는 다음 주 열리는 숍라이트 LPGA 클래식을 건너뛰고,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대회 4연패에 도전한다.

한편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은 이날도 상승세를 타며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라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 선수 중에는 유소연(26)이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호주교포 이민지(20)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는 1언더파 71타를 쳐 김세영(23), 김효주(21), 허미정(27), 양자령(21) 등과 함께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전인지(22)는 버디와 보기를 각각 3개 기록하며, 이븐파 72타로 공동 33위에 그쳤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