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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표창 이준상·김정기 家
560 가문 선정 20집안 시상

올해 최고 병역 명문가 대상에 3대 16명이 596개월 동안 복무한 경북 구미시 무을면에 거주하는 이순득(89·사진) 씨 가문이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병무청은 27일 “이 씨의 가문은 이 씨(1대)와 그의 아들 6명(2대), 손자 9명(3대) 등 모두 16명이 병역을 이행했다”며 “이들의 군 복무 기간을 합치면 596개월에 달한다”고 밝혔다. 병역 명문가는 3대 이상 병역을 성실하게 이행한 가문으로 병무청은 해마다 병역 명문가를 선정해 표창을 하고 있다.

1대인 이순득 씨는 6·25전쟁 중 입대해 2주 남짓 훈련을 받고 1951년 2월 횡성고지 전투에 참가했다. 중공군의 공세로 팔과 좌측 다리에 관통상을 입고 부산지역 국군병원으로 후송된 그는 치료를 받았지만 수차례 의병 전역을 거부하다가 특명으로 어쩔 수 없이 전역했다.

국무총리 표창인 금상 수상자는 이준상(74) 씨와 김정기(59) 씨 가문이 선정됐다. 이준상 씨 가문은 1대 고 이인하 씨가 군법무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이인하 씨는 전역 후에는 어려운 사람에게 무료 변론을 하는 등 재야 변호사로서 활동했다. 2대인 이준상 씨는 군의관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그는 전역 후에는 의대 교수로 있으면서 38년간 후학을 양성했다. 김정기 씨 가문 역시 1대 고 김교붕 씨 등 총 12명이 모두 현역으로 307개월을 복무했다. 외아들인 김교붕 씨는 병역면제 대상이었지만 자원입대해 우리 사회에 모범을 보였다.

병무청의 병역 명문가 선정은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전국에서 690개 가문의 신청을 받아 병역 이행 가족 수, 의무 복무자 수, 전체 복무 기간 등을 토대로 560개 가문을 병역 명문가로 선정했다. 이들 가운데 이번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것은 20개 가문이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병역 이행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가장 고귀한 헌신이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며 “병역 명문가는 병역의 가치를 몸소 실천한 집안”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이 지금까지 선정한 병역 명문가는 3431개 가문에 달한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