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약효’ 떨어진 국민의당, 지지율 반등 총력

박지원 “당선자 역할 하라”
적극적 현안 발언 등 주문
내주 지역위원장 선출 시작

국민의당은 의석수 기준 제3당을 넘어서는 ‘선도 정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총선에서 ‘새 정치’ ‘3당 체제’에 대한 기대감을 한몸에 받아 정당득표율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이 같은 ‘총선 효과’가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지지율 반등을 위해 38명 당선인 개개인의 역량 발휘를 주문하는 한편,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통한 하부 조직 강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26일 오전 열린 국민의당 원내정책회의는 기존 원내 회의와 확연히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회의에 참석한 17명 당선인 중 11명이 모두 발언을 했다. 지난주 원내정책회의에서 6명만 모두발언을 한 것과 대비됐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4일 박지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비공개회의에서 ‘원내대표 선출 이후 한 달 동안 내가 원맨쇼를 했는데 이제는 여러분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당선인들의 적극적인 현안 발언 등을 주문했다고 한다. 당내에서는 당장 오는 6월 개원을 하면 당선인 모두가 당직이나 상임위 간사 등을 맡아 역할을 해야 하는데, 당선인들의 역량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당은 또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을 이르면 27일 완료하고, 다음 주부터 지역위원장 선출 작업에 착수한다.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영환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조강특위 구성을 위한 당규 개정을 27일 최고위에서 논의하고, 지역위원장 선정 작업을 다음 주부터 할 것”이라며 “미신청 지역은 적극적으로 영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당원 조직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총선 후 지지율이 빠지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차근차근 하부구조를 강화하고 국회 개원과 함께 제대로 된 정책을 제시하면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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