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판 뒤흔든 신흥강자…‘현장·팀워크에 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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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신바람 경영’ 눈길

김봉유 상무가 몸을 담고 있는 ㈜골든블루에 들렀더니 몇몇 직원을 빼고는 책상이 모두 텅 비어 있었다. 영업 현장을 방문하러 모두 자리를 비웠다. 책상에는 ‘원 팀, 원 마인드(One Team, One Mind)’란 구호 아래 세부 영업지침이 눈에 띄었다. 골든블루의 이미지와 영업력 극대화, 애사심 고취를 위한 내용이었다.

예컨대 무료급식소 등을 통한 사회봉사활동 강화, 건강관리를 통한 지점원 사이의 협동심 고취, 연 2회 단체 마라톤과 연 2회 해발 600m 이상 등산, 연말 기부금 전달, 가정의 날 선정 조기퇴근 후 가족에게 요리·청소 봉사(매월 셋째 주 금요일), 연 2회 사무실로 가족 초대 후 식사를 진행하는 ‘오픈 오피스’ 개최, 아침에 상호 인사하기, 주 2회 건강관리차 사무실 계단 오르기 등 다종다양했다. ‘성장 속도가 빠르더니 세심하고 꼼꼼하게 움직이고 있구나’란 생각을 절로 들게 하였다.

육상으로 20∼30대를 보낸 김 상무는 이 같은 분위기의 골든블루와 주류 영업이 인생의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부상과 은퇴란 어려움을 딛고 영업에 눈을 뜨게 한 계기를 제공해 줬고 보다 자신 있게 삶을 역동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추진체가 됐기 때문이다.

골든블루 역시 묘하게도 이런 과정을 거쳐 주목받는 업체로 발돋움했다. 궤적을 보면 변화무쌍한 국내 주류, 위스키 시장이 한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이 회사는 전통주 ‘천년약속’으로 잘 알려진 수석밀레니엄이 전신이다. 경영난에 빠져 있던 2011년 10월 부산에서 자동차 부품 기업을 운영하던 박용수(68) 회장이 인수했다. 박 회장은 아예 회사 이름을 제품 이름과 같은 ‘㈜골든블루’로 바꿨다.

골든블루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 시장점유율 2위 업체로 올라서며 국내 위스키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위스키 업계에 저도 위스키와 기타 주류가 계속 출시되고 있는 기폭제가 된 게 골든블루다.

골든블루의 지난해 매출은 1140억 원, 올해는 1600억 원이 목표다. 2020년에는 2500억 원을 거둬 위스키 시장 1위로 올라선다는 야심에 찬 청사진을 세웠다. 김 상무나 직원들의 얼굴에서 힘찬 기운, 신바람이 느껴지는 배경이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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