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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수입액도 2배 가량 증가
라거 중심 시장 다양화 바람
국내‘빅3’ 신제품 개발 박차
밀 발효·칵테일… 새로운 시도

정체된 국내 맥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제 맥주 시장이 커지는가 하면 해외 맥주들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이에 맞서 다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수제 맥주 브랜드 ‘브루클린 브루어리’(사진)는 2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수제 맥주 브랜드 ‘제주 브루어리’와 협약을 맺고 제주도에 양조장을 설립, 한국에서 생산과 유통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외국 맥주 양조장이 국내에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제 맥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수제 맥주를 생산해온 ‘맥파이’의 이상균 이사는 “우리가 수제 맥주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소규모 양조장이라고 할 수 있는 시설은 국내에 10곳 정도였는데 올해는 40여 곳이 됐고 지금도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제 맥주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제 맥주는 1%가 채 안 되는 규모였는데, 요즘은 1%를 돌파해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 맥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맥주 수입금액은 2012년 7359만 달러(약 878억 원)에서 급속히 늘어 지난해에는 1억4186만 달러(1692억 원)로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맥주 규모는 6%에 불과하지만, 국내 맥주시장이 정체된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입 맥주는 ‘라거 맥주’ 일변도인 국내 맥주시장에 다양한 맛과 향을 구현할 수 있는 ‘에일’ 맥주를 선보이는 등 다양화를 통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국내 맥주 ‘빅 3’도 다양화 흐름에 반응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밀을 섞어 발효시킨 ‘오비바이젠’, 에일맥주 ‘오비에일스톤’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맥주 공법을 활용한 발효 칵테일 ‘믹스테일’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도 지난해 출시한 에일맥주 ‘퀸즈에일’을 생산 중이고 롯데주류는 해외 수제 맥주 브랜드 ‘맥가글스’로부터 네 종류 맥주 총 약 3만 병 정도를 수입해 시장 반응을 관찰하고 있다. 대형 주류업체 관계자는 “맥주 다양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인 것 같다”며 “소비자 조사 등을 통해 이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