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오픈, 테러 재발 방지 총력
안전요원 지난해보다 25%↑
무장 경비인력·탐지견 투입
몸 수색 3차례나 받아야 입장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프랑스오픈이 지난해 11월 130명에 이르는 희생자를 낸 파리 테러의 영향으로 안전 요원을 지난해보다 25% 늘리는 등 테러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남자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는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오전(한국시간) 퍼스트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오픈 조직위원회는 무장한 경비 인력을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 주변에 이중으로 배치하고 3곳의 입구로 관중을 입장시키고 있다. 특히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3차례나 몸수색을 받아야 한다. 몸수색과 가방검색을 강화하기 위해 금속 탐지기와 탐지견을 대거 투입했다.

프랑스오픈에선 지난해 관중이 코트로 뛰어들어와 로저 페더러(35·스위스)에게 기념촬영을 요구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라파엘 나달(29·스페인)과 다비드 페레르(34·스페인)가 맞붙은 2013년 결승전에서는 동성애 혐오자들이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의 통과를 비난하며 난동을 부려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출전자들은 “안전 대책 강화는 당연한 조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코비치는 “개인적으로 경기장에서 보안·안전이 문제가 됐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면서도 “번거롭지만 그래도 안전이 최우선이다. 안전 대책 강화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현재까지 프랑스오픈 티켓이 45만 장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내내 매일 3만 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