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혼다, 車보다 오토바이 먼저 출시

이미지 크게보기 제1회 서울모터사이클쇼 혼다 부스에서 한 직원이 관람객에게 신형 모델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후발주자 낮은 인지도·수익률
국내 완성차 업체 엄두도 못내

‘BMW와 혼다는 있고, 현대는 없다!’

고가 레저용 오토바이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완성차 브랜드로 잘 알려진 BMW, 혼다 등이 자동차보다 오랜 오토바이 개발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레저용 오토바이 시장 1위 BMW는 자동차가 아니라 오토바이를 먼저 출시한 브랜드다.

독일 바이에른 지역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였던 BMW는 1923년 8.5마력을 내는 494㏄ 엔진을 장착한 오토바이 ‘R32’를 내놓았다. 반면에 최초의 BMW 차 ‘딕시’는 5년 뒤인 1928년에야 등장했다. 자동차 분야에 뛰어들었음에도 오토바이 개발과 생산은 계속 이어졌다. 1976년에는 관련 사업 분야를 독립시켜 BMW모터라드를 창립했으며 현재까지 고급 오토바이 생산을 이어오고 있다.

혼다 역시 2차 세계대전 후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郞)가 혼다기술연구소를 모태로 1948년 오토바이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브랜드다. 1958년대 ‘커브’ ‘슈퍼커브’ 등을 개발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오토바이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혼다가 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것은 한참 뒤인 1960년대의 일이다. 혼다 역시 세계적 자동차 업체로 성장한 이후에도 오토바이 사업을 계속해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내수시장 1, 2위인 대림자동차와 KR모터스가 소형 오토바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입 브랜드 공세에 맞서고 있다. 국내 판매 1위 업체지만 지난 서울모터사이클쇼에 관람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고배기량 모델이 없다는 이유로 불참을 결정한 대림은 디자인과 품질을 한 단계 높인 신차 출시로 올해 4만 대 이상 판매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 모터사이클 ‘엑시브 250’ 등을 출시한 KR모터스도 중형 모델 출시와 전기 오토바이 등으로 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점점 커지는 고급 오토바이 시장을 겨냥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진출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후발주자로서 낮은 인지도와 수익률 등을 고려할 때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제1회 서울모터사이클쇼 BMW모터라드 전시장에서 한 모델이 신형 오토바이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