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게 인분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전직 대학 교수 장모(53)씨가 법정에서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13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김시철) 심리로 열린 장씨 등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진술에 나선 장씨는 “인간으로 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며 오열했다.

장씨는 이어 “지난 시간 동안 왜 욕심과 교만을 부리면서 살았는지 모르겠다”며 “가장 믿고 아끼는 제자들과 그 부모님들에게 대못을 박아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치지 않고서는 저지를 수 없는 범행”이라며 “너무 잔혹하고 가혹한 범행을 저질러 피해자를 아프게 했다.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당시 일에 대한 욕심이 (본인을) 괴물처럼 만든 것 같다”며 “저를 벌해주시고 (함께 기소된) 제자들이 가족에게 돌아가도록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장씨와 함께 기소된 제자 장모(25)씨와 김모(30)씨, 정모(28·여)씨도 이날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에게 거듭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검찰은 장씨에게 징역 8년, 제자 장씨와 김씨에게 징역 4년, 정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가 장씨 등 4명과 합의한 점을 감안해 1심 구형량보다 낮게 구형했으나 장씨 등의 죄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장씨는 지난 2012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디자인협의회 사무국 직원으로 일하던 제자 전모(30)씨를 둔기로 폭행하고, 인분을 먹이거나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제자 2명과 함께 40여 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장씨는 또 제자 정씨에게 지시해 디자인협의회와 학회, 디자인 관련 업체 법인 돈 1억1100만원을 사적으로 쓰고, 2012~2014년 한국연구재단 지원금 33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장씨에 대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이는 검찰이 1심에서 구형한 징역 10년은 물론 대법원의 권고형 최대치인 10년4개월의 상한을 벗어난 것이다.

1심은 장씨와 함께 구속 기소된 그의 제자 장씨와 김씨에게 각각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정씨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피해자 전씨는 장씨 등의 폭행과 가혹행위로 수술만 3차례 받는 등 10주 동안 병원신세를 졌다. 장씨가 교수로 재직했던 대학은 장씨를 파면했다.

장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5월2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뉴시스>

<저작권자ⓒ '한국언론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