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항의방문단 귀국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를 항의 방문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 김덕종(왼쪽) 씨와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11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옥시 불매운동 국제화 해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 김덕종 씨와 이 사건을 파헤쳐온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덴마크 회사 등을 항의 방문하고 11일 오전 귀국했다. 이들은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덴마크에서는 (버터플라이이펙트의 가습기 살균제) 세퓨의 원료를 제공한 케톡스와 관련, 한국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덴마크 현지에서도 대사관을 통해 고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은 옥시에 대해서는 제품 불매운동이 국제적으로 번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특히 “옥시 CEO가 획기적인 (보상)안을 내놓거나 사과의 말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실망했다”며 “다만 영국 사회에 옥시의 불법적인 행위를 알린 것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김 씨가 옥시 CEO에게 사망한 아이와 가족의 사진을 줬는데, 보지도 않고 놓아버리더라”며 “우리 국민과 피해자를 우롱하는 행태에 대해 옥시 불매 운동의 국제화로 맞서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최 소장은 “영국 등 유럽지역 교민들도 불매운동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협력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옥시 본사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과 형사고소 등을 영국 현지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최 소장은 또 “마이클 쉴링 덴마크 환경청 부국장에게 케톡스사에 대한 수사 협조 요청을 약속받았다”며 “한국 검찰의 수사에서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면 덴마크 대사관을 통해서 형사고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최 소장은 “케톡스사 관계자와 직접 만나 중요한 자료를 많이 얻었다”며 “국내 검찰이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소환 수사를 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