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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10대 걸그룹 대세
가요계 세대교체 목소리 커져
소녀시대·원더걸스 20대중반

2007년 데뷔한 걸그룹 소녀시대의 구호는 “지금은 소녀시대~!”였다. 당시 그들은 평균나이는 17.63세, 정말 소녀였다. 같은 해 데뷔한 원더걸스와 카라의 평균나이는 나란히 15.75세, 2009년 첫 선을 보인 시크릿은 19.25세였다. 하지만 9년이 흐른 지금 그들은 어느덧 20대 중반이 넘어선 ‘숙녀’가 됐다. 가요계 내·외부에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가요계를 살펴보면 10대들의 세상이 돌아온 것을 느낄 수 있다. 진짜 ‘소녀’가 주도권을 잡고 등 돌렸던 오빠 팬들을 다시 돌려 세우고 있다. 신곡 ‘치어 업’으로 2주째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는 9인조 트와이스(사진)의 평균 나이는 19세. 21세인 나연이 맏언니고, 17세 동갑내기인 쯔위와 채영이 막내다. 지난해 데뷔한 트와이스는 원더걸스, 미쓰에이의 바통을 넘겨 받아 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계보를 잇고 있다. 케이블채널 Mnet ‘프로듀스 101’이 배출한 11인조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평균나이는 트와이스보다 한 살 적은 18세. 이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전소미는 15세로 가장 어리다. 지난해 트와이스의 멤버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Mnet ‘식스틴’에서 탈락한 전소미가 아이오아이의 멤버로서 지난 5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트와이스를 만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유리구슬’로 데뷔 후 ‘오늘부터 우리는’과 ‘시간을 거슬러’로 연타석 홈런을 친 6인조 걸그룹 여자친구 역시 아직 10대다. 18~21세 멤버들이 포진돼 평균나이는 19.17세. 카라와 레인보우를 배출한 DSP미디어가 론칭한 5인조 에이프릴이 17세로 현재 활동 중인 걸그룹 중 평균나이가 가장 적고, 포미닛을 보유한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7인조 CLC의 평균나이는 19.8세다.

물론 팀과 노래가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해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는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등의 데뷔 초기에 비하면 현재 활동 중인 신인 걸그룹의 인기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소녀시대, 카라 등이 워낙 크게 성공해 한동안 후속 걸그룹들이 그 그림자에 가려졌지만 최근 이들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신진 걸그룹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며 “사실상 세대교체를 이뤘다고 볼 수 있고 이들의 활동이 향후 5년 이상 걸그룹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