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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입수’ 獨오버마이어

사상 최대의 조세회피처 관련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 폭로의 계기가 된 파나마의 법무법인(로펌) 모색 폰세카의 내부 자료를 처음으로 입수한 독일의 일간지 기자가 신변의 위협 때문에 이 자료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으로 취재, 보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4일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이 자료를 처음 입수한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의 프레드릭 오버마이어(사진) 기자는 3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이번 사안을 ICIJ와 공동 취재 및 보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입수한 모색 폰세카의 조세회피처 관련 자료에는 마약상, 무기상 등 “기자 1명을 없애는 일 정도는 아무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위험한 인물들이 포함돼 있었다. 따라서 자료 내용 확인을 위한 취재를 시도할 경우 이들로부터 신변에 위협을 당할 우려가 있었다는 것이다. 오버마이어 기자는 또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취재하는 데 ICIJ 측의 400여 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버마이어 기자는 쥐트도이체차이퉁에서 탐사보도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처음 그가 모색 폰세카의 자료를 입수했을 때 회사 내에서는 ICIJ와의 자료 공유에 반대하며 이 자료를 단독으로 보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버마이어 기자는 “기자는 모두 이기주의자다. 나 자신에게도 (ICIJ와의 자료 공유 여부를 결정하는 문제는) 힘든 판단이었다”며 “그러나 합동 취재를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광범위한 탐사보도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의 많은 기자가 자료를 공유하며 취재를 진행하면서도 사전에 관련 정보가 누설되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는 “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쥐트도이체차이퉁에 따르면 이번 자료 입수는 지난 2014년 말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내가 가진 자료에 흥미가 있느냐”는 암호통신이 접수된 것에서 비롯됐다. 이후 이 제보자는 전 세계 21개 지역의 조세회피처에 설립된 21만 개 회사에 대한 1150만 건의 문건이 담긴 모색 폰세카의 자료를 쥐트도이체차이퉁에 제공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