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막판협상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를 눈앞에 둔 한진해운이 용선료 인하 협상단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시간 싸움’에 돌입했다.

선주들에게 용선료 손실액 분담안을 담은 채무조정 협상안 발송을 마친 현대상선은 채권단이 제시한 데드라인인 오는 20일 전 용선료 인하 작업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진해운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산업은행에서 열리는 7개 채권금융기관의 채권단 회의에서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 결정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히는 용선료 인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한 약 4100억 원 확보 자구안 외에 임원 급여 반납, 구내식당 운영 중단은 물론 3일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 사퇴 카드로 ‘회생 진정성’을 채권단에 충분히 보여줌으로써 이 협약 개시 조건인 채권단 100% 동의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내부 평가다.

한진해운은 이미 지난 주말 용선료 인하 협상단을 꾸렸고 현재는 해외 선주들과 구체적인 만남 일정을 잡고 있다. 이르면 채권단 회의에서 만장일치 결정이 나오는 이날 오후부터 협상단을 급파할 계획이다. 협상단에는 변양호 전 보고펀드 대표와 마크 워커 변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채권단으로부터 오는 20일까지 협상을 마감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최후통첩을 받은 현대상선은 22개 선주 중 80%와 협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마지막 난관인 1∼2개 선주에 대해 총력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