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새 원내대표 확정

총선민의 ‘상생정치’ 요구
院구성·민생법 등 첫과제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의 원내 지도부가 확정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4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20대 국회를 이끌어갈 여야 원내사령탑은 여소야대 3당 체제라는 도전적 환경 속에서 총선 민의인 ‘협치(協治)’의 시험대에 서게 된다.

협치의 핵심 과제는 20대 국회 원(院) 구성, 여·야·정 간 협의 구조의 정례화, 경제 회복을 위한 민생법안 처리 등으로 모두 여야가 공존과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사안들이다. 특히 여당은 여소야대 구도에서 정부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당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당·청 관계를 생산적으로 재정립하는 것은 물론, 야당의 협조를 적극 유도해야 하는 삼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선출 하루 만인 4일 오전 정의화 국회의장을 시작으로 야당 지도부를 잇따라 방문한 것도 이런 난제들을 협치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는 전화통화에서 “국민은 지긋지긋하게 싸움만 하는 것 더 이상 못 보겠으니 대화하고 협치하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하청 정당’으로 치부되어온 당·청 관계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현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당·청 간에도 협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협치의 파트너인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원내대표와의 각별한 인연을 내세우며 협치에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데 있어 협력할 것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5월 30일부터 국회가 일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박 원내대표에게 당부했다.

하지만 그간의 행태를 감안하면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당장 여야 내부에서 특정 정파나 계파가 득세할 경우 독선적이고 편향적인 주장이 난무하면서 여야가 극단적으로 대립, 20대 국회 역시 19대 국회처럼 무능과 불임의 식물국회로 전락할 수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이 변하지 않아 일방통행식 당·청 관계가 지속된다면 이는 협치를 통한 정국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허민 선임기자 minsk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