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사태 등 정책공조
여소야대 예고판 보는듯

4·13 총선 승리로 과반 의석을 점하게 된 두 야당이 어버이연합 불법자금지원 및 가습기 살균제 문제 등의 이슈에 한목소리를 내며 여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에 야당이 공조해 국정 주도권 확보를 시도하면서, 여소야대 구도로 운영될 20대 국회는 대권까지 의식한 야당의 파상공세와 여당의 힘겨운 방어 형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어버이연합 등 불법자금지원 의혹규명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열고 “국민의당도 진상을 규명하자는 입장인 만큼 TF를 구성해 함께 논의하자”고 협력을 제안했다. 국민의당도 더민주의 제안에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임내현 국민의당 법률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 금요일(4월 29일)에 당내에 TF를 구성했으며 팀장은 이용주 당선인이 맡았다”며 “더민주의 제안에 대해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야권의 공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한 특별법 제정과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다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와 체계까지 정비하는 구조적 접근법이 절실하다”며 “특별법 제정을 포함해 근본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받아쳤다.

검찰의 봐주기 수사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정운호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야권은 특검 추진 등 강수를 꺼내 들었다. 강동기 더민주 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정운호 게이트 사건은 특별검사 추진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4·13 총선에서 선전을 한 직후 이명박·박근혜정부 청문회를 주장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안철수 공동대표가 “민생 현안에 힘쓰겠다”며 진화하기도 했다.

김다영·김동하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