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진엽(왼쪽 두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과 손명세(〃 첫 번째) 건강보험심사평가 원장이 2일 이란 사회보장공단에서 현지 관계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복지부 제공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병원정보시스템, 병원설계·건설, 제약·의료기기 등 국내 의료산업의 이란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란 현지에서 이란 보건부와 보건의료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3일 문화일보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보건산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데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 장관과의 서면 질의 응답.

―보건의료분야 주요 성과는.

“한국 의료가 이란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지원 토대가 마련됐다. 특히 병원정보시스템, 병원설계·건설, 제약·의료기기, 대체 및 전통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마련했다. 병원건립 6건, 제약·의료기기 7건, 건강보험시스템 수출 등의 MOU를 체결했다. 협약체결이 본격화되면 앞으로 5년간 2조3000억 원의 경제적 성과가 추정된다.”

―이란 보건의료시장이 우리에게 가지는 의미는.

“이란은 인구 8000만 명으로 중동 2위이며,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석유 매장량 세계 4위로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다. 그러나 경제제재의 여파로 의료비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6.1%(한국 9.1%), 인구 1만 명당 의사 수 6명(한국 22명), 1만 명당 병상 수 20개(한국 110개) 등으로 열악하다. 이란 보건의료시장은 의료서비스·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을 포함해 연간 34조 원 규모에 달하고, 병원분야도 앞으로 5년간 병원 20개·암센터 235개·응급의학센터 750개 등 20조 원 규모의 인프라 구축이 추진된다.”

―이란시장에 대한 한국 진출전망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과 중국, 일본, 인도까지 이란 시장에 대한 투자 추진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의료기기와 제약·화장품 부문 등 ‘한국 의료’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고, 이번 순방을 계기로 진출 범위와 속도에 탄력이 기대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