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두렵지 않다 !” 지난 4월 30일 경북 포항 해병대 교육 훈련단에서 현대중공업그룹 임원들이 극한훈련 프로그램의 하나인 두 줄 타기 훈련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임원 250여명 전원 ‘해병캠프’
레펠·줄타기 등 낙오없이 마쳐
“결속력 바탕으로 극복할 것”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현대중공업그룹 임원들이 해병대 극한 훈련을 통해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정신력을 다졌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이엔티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관련 5개사 임원 전원 250여 명이 지난 4월 30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해병대 교육 훈련단에서 극한 훈련을 받았다. 입소 신고 후 해병대 PT 체조, 레펠, 줄타기 등 현직 해병대원들이 실시하고 있는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각 사의 대표이사들이 모든 훈련에 참여하는 등 임원 전원이 낙오 없이 훈련을 마쳤다.

이번 훈련은 최근 발생한 중대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의식을 확고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 실시됐다. 특히 최근 조선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현대중공업이 자구책을 마련하고 노사 고통분담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임원들의 위기 극복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훈련에 참가한 한 임원은 “해병대 캠프를 통해 전 임원이 한마음으로 단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힘든 시간을 함께 이겨내며 쌓은 신뢰와 결속력을 바탕으로 안전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는 것은 물론, 지금의 어려움을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 등 휴일 연장근로를 없애고 연월차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고통분담안을 시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28일 자로 조선 관련 계열사 임원의 25%를 감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