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20代 당선인 첫 檢출두 비례대표 선정과 관련해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박준영 국민의당 국회의원 당선인(전남 영암·무안·신안)이 2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에 출석, 기자들의 질문에 “공천헌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뒤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20대 총선에서 거액의 공천헌금 수수 혐의(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는 박준영 국민의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2일 검찰해 출석했다. 4·13 총선 당선인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기는 처음이다.

오전 9시 50분쯤 검찰에 출석한 박 당선인은 “공천헌금을 받은 적이 없다.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전혀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박 당선인은 “당선된 후에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 것이냐, 특히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나름대로 일자리 문제를 연구했는데 그것을 생각할 여력 없이 조사를 받게 돼 안타깝고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강정석)는 박 당선인이 국민의당 입당 전 신민당을 이끌면서 사무총장 김모(64·구속) 씨로부터 건네받은 3억6000만 원의 용처와 대가성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를 신청했지만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 당선인이 김 씨에게서 돈을 받고 국민의당 측에 청탁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 수사가 국민의당 비례대표 공천 과정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 검찰은 또 박 당선인의 선거사무실 회계책임자 김모(51·구속) 씨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통장을 사용하고, 선거운동원에게 한도를 넘겨 비용을 지급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와 박 당선인 사이의 연관성, 돈의 출처 등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20대 국회가 개원하는 30일 전까지 박 당선인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