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조선중앙통신은 제7차 노동당 당대회를 축하하는 다양한 행사가 평양 등지에서 열리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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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D-4… 개최 노림수

김정일도 부친 유훈 지켰는데
김정은 본인위상 높이려 과욕

장기 독재 정당성 확보하고
대내외 향해 정치적 승부수

황금연휴 기간인 이번 주 내내 세계의 이목은 평양을 향하고 있다. 1980년 조선노동당 제6차 당대회 후 36년 만인 오는 6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7차 당대회와 5차 핵실험 가능성 때문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씨 3대 세습 왕조의 불안한 정통성을 당대회라는 선거 절차를 통해 보완, 장기독재의 길을 닦기 위한 모험적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4차 핵실험을 ‘수소탄’ 실험이라 하고 주체탄·통일탄이라 이름 붙인 김 제1위원장은 획기적 핵무장력 강화를 통한 군사강국 공로를 빌미로 ‘총비서’ 대관식을 거행하는 정치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쌀밥, 고깃국과 바꾼 핵무력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공식 데뷔 무대였던 제6차 당대회 직후 김일성 주석은 “주민들에게 쌀밥과 고깃국을 먹이지 못하면 당대회를 열지 말라”고 지시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아버지 유훈통치 실천을 명분으로 당대회를 한 번도 열지 않았지만 집권 5년 차 김 제1위원장은 할아버지의 유훈마저 저버렸다. 조영기 한반도선진화재단 선진통일연구회장은 “김 제1위원장은 핵무장력 강화의 공로를 빌미로 당대회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회장은 “핵을 앞세운 자강력에 의한 통일대전을 부각시켜 장기독재 기반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계략”이라며 “당대회라는 형식적 선거 절차를 통해 3대 세습에 대한 비난을 무마하고 김일성·김정일과 동일한 반열로 위상을 높이려 과욕을 부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식을 뛰어넘은 핵질주 =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4차 핵실험에서 북한은 핵협상이 결렬되면 핵 활동을 재개하고 이후 다시 협상에 나서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단시일 내에 핵 능력을 강화시킨 후 보상단가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새 방식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정치적 고려 없이 과단성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7차 당대회 전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실험의 몰아치기식 도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라고 경고했다. 류길재 전 북한대학원 교수는 “올해 1월 6일 김 제1위원장의 독자 판단에 따라 감행한 4차 핵실험은 김정은 시대 핵무기가 고도화의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