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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지하도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하 6층 개방형 통합역사
자연채광·환기·통풍 가능
버스노선 47개 → 90개로

서울시가 2일 발표한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구상의 핵심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 거대한 지하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6개 철도와 90개 버스, 도심공항터미널이 교차하는 ‘한국판 라데팡스’ 광역복합환승센터의 교통허브와 쇼핑몰 및 한류체험관 등 상업·문화 시설까지 모두 들어간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코엑스 일대가 강남대로(한남대교 남단∼염곡지하차도) 상권을 대체할 순 없지만 강남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장 30개 크기의 거대 지하도시=6층 땅속에는 철도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센터 등이 함께 들어서 국내 최대의 지하도시가 생긴다. 지하 1∼2층에는 도심공항터미널과 시민 편의 공간, 지하 2층에는 버스환승센터, 지하 3층에는 버스와 승용차 주차장이 들어선다. 또 지하 3층부터 지하 6층까지는 통합역사로 꾸며진다. 지하에 입체적으로 조성되므로 환승이 편리하다. 철도를 타고 온 승객이 지하 1층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체크인한 뒤, 버스환승센터에서 공항버스를 타거나 9호선을 이용해 공항으로 바로 갈 수 있게 된다. 주차장은 탄천변 주차장 폐쇄에 따른 주차공간 부족과 코엑스·현대차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등 주변 지역의 관광버스 주차 수요 등을 고려해 승용차 주차 공간을 최소화하고 대형차 중심으로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이곳에 △철도 통합역사 △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 △상업·공공문화 시설 등 복합적 기능의 공공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GTX) △KTX 동북부 연장(수서∼의정부) △GTX-A(킨텍스∼삼성) △GTX-C(금정∼의정부) △남부GTX(당아래∼잠실) △위례∼신사선 등 삼성역을 경유하는 6개 노선 역사가 통합 건설된다.

◇햇볕이 들어오는 지하 6층의 개방 통합역사=철도 통합역사는 국내 최초로 지하 최하층까지 오픈되는 방식으로 건설돼 자연채광과 환기가 가능해진다. 통합역사를 통과하는 6개 광역철도 중 GBC 건물이 준공되는 2021년 말에 삼성∼동탄 GTX 구간을 우선 개통할 계획이다. 삼성∼동탄 GTX가 개통되는 2021년 이후에는 동탄∼강남 간 출퇴근 시간이 현재 41∼66분에서 20분대로 대폭 단축되고, 향후 GTX-A노선(삼성∼킨텍스)이 개통되면 삼성역∼시청이 5분 내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통합역사가 모두 개통되면 하루 평균 이용객이 58만 명을 넘어 서울역을 제치고 1위 역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최대의 대중교통 허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향후 삼성역 이용객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현재 1개 승강장에서 탑승하는 섬식 승강장을 내선·외선순환별로 개별 승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키로 했다. 이 지역을 지나가는 버스노선도 현재 47개에서 90개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영동대로와 테헤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는 인천·김포공항과 직결되는 공항철도, 공항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코엑스 내부에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을 영동대로 지하로 옮길 방침이다.

김도연·노기섭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