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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심적 부담으로 스트레스
후유증으로 2주간 대회 결장

전인지, 부상 털고 샷 감각 회복
2개 대회 연속 준우승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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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일찌감치 시즌 2승을 거둔 장하나(24·왼쪽 사진)가 ‘가방 사건’ 후유증으로 중대 기로에 섰다.

장하나는 가방 사건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투어 활동을 중단하고 지난 25일 귀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장하나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스포티즌 측은 “장하나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따른 불면증과 빈혈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개막하는 텍사스 슛아웃과 다음 주 열리는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 불참하고 2주 정도 휴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티즌 측은 일단 2주 쉬지만,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하나는 지난 2월 열린 코츠 챔피언십과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HSBC 위민스 챔피언스를 앞두고 아버지의 가방이 전인지(22·오른쪽)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전인지는 꼬리뼈를 다쳐 한 달 가량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휴식과 치료를 병행했다.

장하나는 특히 두 번째 우승 이후 일부 언론에 의해 가방 사건의 ‘가해자’로 알려졌고, 전인지 측이 장하나 측의 사후 대응에 섭섭함을 토로하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돼 상당한 심리적 부담감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하나의 성적 또한 이때부터 추락하기 시작했다. 장하나는 JTBC 파운더스컵과 KIA 클래식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렸고,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공동 36위로 뚝 떨어졌으며, 지난주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선 1라운드 도중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다”며 기권했다.

동료 A 선수는 “그동안 누구보다 밝았던 장하나의 얼굴에서 최근 웃음기가 사라졌고, 일부 선수들도 장하나를 예전처럼 대하지 않는 눈치여서 스스로 ‘왕따’를 당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인지는 가방 사건으로 인한 한 달 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복귀 후 ANA 인스피레이션과 롯데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준우승을 차지하며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어 장하나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