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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책의 수도’ 1년사업 마쳐
문화·인문도시 도약 토대 마련

유네스코 지정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 사업이 지난 2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볼에서 열린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1년간의 장정을 마쳤다.

인천시는 이날 폐막식에서 성과 보고를 통해 멕시코시티 등 6개 도시와 경합 끝에 2013년 7월 19일 세계 15번째, 아시아 3번째, 우리나라 도시 최초로 ‘2015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된 이후 ‘책 읽는 도시, 창작 출판이 편한 도시, 인문적 가치를 창조하는 도시’를 목표로 기념행사와 특별행사로 나눠 지난 1년간 모두 45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노인이나 시각장애인을 위해 녹음·점자도서를 제작·배포하는 ‘책 읽어주는 목소리 기부 사업’, 결혼 이민자가 직접 참여하는 ‘다국어 한국전래동화 콘텐츠 개발’ 사업도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시는 또 세계 책의 수도 사업을 통해 인천이 우리나라 기록문화 성지라는 점을 국내외에 홍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이와 관련, 외국인 초대 행사(사진) 등을 통해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이 조판된 곳,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등 왕실 서적을 보관한 ‘정족산사고’가 있던 곳이 인천 강화도라는 사실을 널리 인식시키기도 했다. 인천국제아동도서전 등을 통해 국제교류를 활성화하고 국내 교육자재 개발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더욱 큰 성과는 세계 책의 수도 사업이 인천이 개항 이후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서 ‘문화·인문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또 인천 근대문학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정체성을 심어줬다는 점이다. 남기명 인천발전연구원장은 “세계 책의 수도 인천 사업이 시민들에게 문화적인 자부심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인천이 문화·인문도시로 변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업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열악한 독서 인프라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천 서점 수는 90개로 전국 7대 도시 중 꼴찌다. 공공도서관 시민 1인당 장서 수도 1.25권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에 머물렀다.

인천=이상원 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