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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올 졸업자 다수 ‘백수’
대학 등 교육 근본적 개혁 필요

청년층(15∼29세) 실업률(12.5%)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올 2월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사람의 실업률이 4.8%로 치솟아 15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졸 이상 학력 실업자의 상당수가 청년층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청년층 실업 해소를 위해서는 대학을 포함한 교육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http://kosis.kr/)을 보면 올 2월 우리나라의 대졸 이상 학력자의 실업률은 4.8%를 기록, 2000년 3월(5.4%) 이후 15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졸 이상 학력자의 실업률은 올 1월까지만 해도 3.4%에 머물렀으나, ‘졸업 시즌’인 2월에는 4.8%로 1.4%포인트나 급증한 것은 올해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사람 중에서 상당수가 취업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월 기준으로 대졸 이상 학력자의 실업률은 남자 4.3%, 여자 5.5%였다.

2월 고졸 실업률(4.9%)은 2010년 2월(5.1%)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중졸 이하 실업률(5.4%)도 2010년 1월(7.1%) 이후 6년 1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대졸 이상 학력자의 실업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고졸이나 중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의 실업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2월 전체 실업자 131만7000명을 교육 수준별로 분석해보면 대졸 이상이 57만3000명, 고졸이 52만6000명, 중졸 이하는 21만8000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 1월과 많은 학교의 졸업식이 치러진 2월 사이에 늘어난 실업자 수(32만9000명) 중에서 53.2%(17만5000명)가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올 1월과 2월 사이에 늘어난 실업자 수의 절반 이상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사람과 기업 및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간에 심각한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청년층 실업 해소를 위해서는 단기 대책뿐만 아니라 대학을 포함한 교육의 근본적인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